음악이론 5. 음악활동의 3 분야
아래 글은 필자의 네이버 블고그 글을 옮겨온 것이다.
간혹 알 수 없는 문제로 모바일에서 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해서 원문이 있는 블로그 주소를 첨부한다.
http://blog.naver.com/jed4112/220550819263
1. 작곡(composition)
작곡자가 자신의 의도를 음으로 표현 할 수 있게 악보나 기호로, 때론 소리로 바로 나타내는 것을 작곡이라 한다.
처음 음악이 생겼을 당시엔 당연히 악보가 없었을 것이다. 하지만 조금씩 서로 알아 볼 수 있는 기호가 통용 되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악보가 생겨났을 것이다. 오래도록 5선보는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5선보가 각 악기에 맞게 변형이 되었다. 그 한 예가 기타악보인 tab악보이다. 오선보와 병행표기 되기도 하지만 주로 타브 악보 만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. 심지어 타브 악보를 보는 사람들 중에는 5선보를 잘 못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.
더러는 악보를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 한 악기를 많이 다루어서 그 악기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곡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. 이럴 경우 당연히 악보화 하는 과정에서 사보하는 사람의 재능이 필요하다..
수년전 한 제자가 악보를 못 보는 같은 팀의 밴드 마스터와 친하게 지내며 그녀석이 만든 곡을 일일이 사보해 주는 것을 보았다. 후일 음반에는 별 감사의 표현도 없고 작곡자 이름으론 그녀석만 명시되었는데... 과연 그것이 온전한 작곡인지 ..... 둘의 관계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가 있었던 샘이다.. 하지만 처녀총각이 다 그렇게 만나는 거지 뭐...^^
대개 작곡자에 의해 작곡된 곡의 악보화가 이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보는 또다른 음악 활동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.
여하튼 작곡을 창작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.
2. 연주(performance)
제 1의 창작자인 작곡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자신의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연주이다. 당연히 이 연주도 창작의 한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.. 똑 같은 악보를 10명이 친다고 해서 같은 곡이 되지도 않고 청중들에게 똑 같이 들리지 않는다. 즉 작곡자에 의해 창작되어진 곡은 연주자에 의해 다시한번 새롭게 해석되고 다른 느낌으로 변형된다.
위에서 악보를 기보하지 못하는 작곡자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또 반대의 경우에는 작곡과 연주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즉흥연주(improvisation)도 있다. 대부분의 Jazz 연주자들은 자신들이 잘 사용하는 음형과 스케일, 조가 있다. 그래서 그 연주는 빌 에반스 답고 어떤 연주는 당사자가 연주를 하지 않아도 에릭크랩튼 같은 것이다. 마치 모창처럼 연주와 작곡의 스타일도 다 자신들이 주로 쓰는 어휘가 있다.
물론..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도 악보를 못 보는 경우도 있다. 한 악기를 악보를 통하지 않고 듣고 따라 치는 것으로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악보를 못 보지만 곡을 만들 수 있게된다.
오래전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수련회를 어떤 기도원으로 갔었다. 그곳에는 맹인 반주자 아저씨가 계셨는데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계셨다... 모든 찬송가를 안보고 연주하시는.... 대부분 재즈 연주자야 멜로디만이라도 알면 그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지만 그분은 그야말로 4성부로 거의 흡사하게 외워서 치시는 것이었다. 바로 그런 분이 악보는 잘 못보시지만 연주와 작곡이 다 가능한 경우이다.
3. 감상(appreciation)
감상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아주 피동적으로 느껴지고 관망하는 입장으로만 비춰지기 쉽다...
벗꽃 축제 때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어떤 이에게는 벗꽃과 관련된 노래가 행복 그 자체이고 감사 그 자체이다. 하지만 벗꽃이 만개한 어느 능선에서 전우가 죽어나가는 치열한 전투를 치른 또 다른 누구에게는 벗꽃엔딩(버스커...)은 괴로움과 슬픔의 노래인 것이다. 아무리 작곡자가 사랑을 표현하고 연주자가 작곡자의 의도를 심혈을 기울여 연주해도 그 사람에겐 참혹한 전쟁을 떠오르게하는 고통의 노래일 뿐이다.
감상이란 행위.. 즉 내면화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요소가 더해지게 된다.. 그래서 감상을 또 다른 창조 행위로 볼 수 있고 어떤 교제에선 이것을 작곡과 연주에 이은 제3의 창조행위라고 분류하기도 한다..
사랑하는 사람과 곡을 들을 때 마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? 같은 생각에 지루하고 재미 없을 것 같은가?^^
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꼭 두 손을 놓지말고 평생을 같이 하기 바란다...
결코 그런 사람은 없을테니...ㅋㅋㅋ